fnctId=portalBbs,fnctNo=5 [24.11.26] 감독 - 경인일보 칼럼 작성일 2024-11-27 조회수 2 작성자 김동윤 금년 코리안시리즈 젊은 감독 대결프로야구 최연소 감독 이범호 등선수뿐 아니라 감독 세대교체 진행MZ세대 강압 리더십 통하지 않아변화 받아들이고 선수들 이해해야이영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금년 코리안시리즈는 젊은 감독의 대결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1981년생이다. 국내 프로야구 최연소 감독이다. 박진만 감독도 지난 시즌까지 최연소였다. 젊은 감독들이 정상에서 만났다.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의 세대교체도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이범호 코치는 전지훈련지에서 갑자기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통합우승을 이루어냈으니 연속해서 운이 따른 셈이다. 박진만 감독은 1976년생이다. 두산 이승엽, NC 이호준 감독과 동갑이다. 이들은 선수로서도 성공했다. 이승엽을 제외하고 모두 코치를 거쳐 감독이 되었다.이승엽은 클래스가 다른 슈퍼스타였기 때문에 감독 직행이 가능했다. 선수시절의 압도적 기량 또는 코치로서 검증된 지도력은 감독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금년, 이들 신예(新銳) 감독들은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이범호는 이미 우승감독, 박진만은 코리안시리즈 진출 감독이 되었다. 이승엽 감독도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이호준 감독이 내년에 어떤 리더십을 선보일지 궁금하다.이들의 선배로는 염경엽, 김태형, 이강철 감독 등이 있다. 모두 우승 경험이 있는 맹장(猛將)들이다. 이 감독은 선수 경력도 화려했고 코치로서 능력도 발휘했다. 비교적 늦은 50대 중반에 감독이 되었다. 염경엽과 김태형은 감독이 되어서 더욱 빛났다.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라도 좋은 감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후배들에게 늦더라도, 선수 성적이 뛰어나지 않아도 감독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했다.60대의 김경문 감독도 돌아왔다. 감독 17년차, 백전 노장(老將)이다. 연패에 빠진 팀의 해결사로 등장했다. 극적 반전은 없었지만 꼴찌탈출에는 성공했다. 한화의 전임 감독은 기회를 잡았지만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니 구단과 팬들이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는 비운의 단명(短命) 감독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야구계에서 비일비재한 일이다.금메달을 획득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감독은 김경문이었다. 김태형은 코치, 박진만과 이승엽은 선수로 활약했다. 한때는 감독, 코치, 선수의 관계였지만 이제는 각 팀의 감독으로 매일매일 승부를 벌인다. 신예와 노장은 언론의 분류일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성적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현 감독들이 선수였을 때, 선후배의 위계질서는 엄격했고 감독과 코치는 ‘무서웠다’.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MZ세대의 선수들에게 강압적 리더십은 통하지 않는다. 애정을 갖고 선수들을 납득시켜야 한다. 잠재력을 끌어내고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그렇다고 팀의 기강이 무너지면 곤란하다.전문가들은 기아의 우승비결 중 하나로 감독의 젊은 리더십을 꼽았다. 선수들은 나이차가 많지 않아 감독을 형으로 불렀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주눅 들지 말고 마음껏 기량을 펼치라고 주문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단점은 지적하지 않고 장점만 말했으며 답답한 것은 속으로 삭였다고 했다. 본인의 선수 경험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50·60대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감독의 역할이 ‘대신 욕 먹고’, ‘하고 싶은 말을 참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젊은 선수들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감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야구는 선수가 하기 때문이다.선수들은 모두 미래의 감독을 꿈꾼다. 연예계로 진출한 스타선수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감독을 선망한다.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선수경력, 코칭능력, 언론, 구단과의 원만한 관계 등 다양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운’도 따라주어야 한다. 된다고 해서 앞길이 보장되지 않는다. 지속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그라운드의 선수뿐만 아니라 덕아웃의 리더십도 사회변화에 따라 계속 교체되어야 한다. 어디 야구뿐인가. 다른 조직도 다를 바 없다. 모든 조직에서 자리싸움은 불가피하다. 도전과 응전 속에서 사회는 발전해간다.야구도 마찬가지다. 패기의 신예들은 계속 도전해온다. 지혜와 경험을 갖춘 노장은 이에 응전한다. 스포츠는 공정한 룰을 제정하여 경쟁을 유도한다. 팬들은 그 과정을 흥미 있게 지켜본다. 감독의 세대교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이영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출처: 경인일보(https://www.kyeongin.com/article/1720027?ref=naver) 첨부파일 news-p.v1.20241126.4ef2d683aeb342cebb979e71b103c1d3_P3.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