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엿볼 수 있는
제 3 전시실가나안의 신들은 농사와 관련된 풍요의 여신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쉐라, 아쉬토렛, 아낫트 등의 풍요와 생산을 상징하는 가나안적인 여신들뿐만 아니라 여러 여신의 신상까지 고대 이스라엘에서 숭배되었습니다. 돌로 만든 틀에 진흙을 집어넣어 대량으로 생산했던 이 여신상들은 일반인들이 집집마다 모셔다 놓은 신상들입니다. 따라서 이 신상들은 일종의 가신으로 볼 수 있고 누구든지 소지할 수 있는 소장품으로 추정됩니다.
메노라란 성전에서 사용한 일곱 가지의 등대를 말합니다. 이 일곱 개의 황동 촛대는 예루살렘의 성전에 있는 중요한 등잔으로 안식일 만찬(금요일 저녁)에는 각 가정마다 두 개의 촛불을 밝혔습니다. 해마다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열리는 하누카 축제가 8일간 지속되며 이 때에는 아홉 촛대인 하누키야로 집집마다 창문을 밝히기도 합니다.
오경 두루마리는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의 내용을 양피지에 기록한 것으로서 유대교에서 가장 신성시하는 경전입니다. 특별히 오경은 매주 안식일 회당에서 일정 부분들을 읽게 됩니다. 매주마다 낭독자들이 정해지며 이들은 회당의 앞 부분에 있는 오경 두루마리 벽장에서 두루마리를 꺼내 토라 지시봉으로 한 줄씩 낭독하게 됩니다. 유대인 남자 아이들은 만 3세만 되면 아버지나 할아버지의 지도하에 토라를 읽는 연습을 하게 되며 만 13세가 되어 성인식을 할 때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토라를 낭독하는 의식을 치르게 됩니다.
오경 두루마리가 안식일 회당에서 필수적인 낭독 대상이 되다 보니까 유대인 사회에서는 교육받은 필사자들이 전문적으로 두루마리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이 두루마리의 재질은 소가죽과 양피지로, 된 것으로 즉 양이나 송아지의 가죽을 얇게 처리해서 종이처럼 만드는 두 종류입니다. 이 두루마리 하나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약 50여장의 가죽이 필요합니다. 두루마리의 평균 높이는 60cm이고 이음새까지의 폭은 87.5-90cm입니다. 매 가죽마다 여섯 단이 들어가고 한 단의 폭은 11.5-12cm, 그리고 높이는 51cm로 52줄로 되어 있어서 한 줄이 약 1cm로 되어 있습니다.